힌두교와 불교의 차이
힌두교와 불교의 차이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힌두교라고 하는 말은 일반적으로 인도(India, Hindu)에 뿌리를 둔 다양한 형태의 신앙적 복합체라고 설명을 합니다. 불교 또한 인도에서 출현했습니다. 따라서 넓은 의미로 볼 때 불교를 힌두교의 범위 안에 포함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힌두교 추종자들은 붓다를 힌두교의 최고신인 비슈누(Viṣṇu) 신의 화신 (化身) 즉 아바타로 믿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자면 힌두교의 범위는 고대 바라문의 경전인 '베다'의 권위를 인정하고 그 가르침을 따르는 종교적 신념들에 한정된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불교와 같이 인도에서 출현했지만 다른 독자적인 실천의 길을 모색한 종교는 힌두교의 범위에 포함시키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입니다.
힌두교의 특징
힌두교는 고대의 바라문교와 구분되는 몇 가지 특징을 지닙니다. 힌두교가 바라문교에서 유래했고 또한 '베다'라고 하는 것을 최고의 가르침으로 받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바라문교는 아리안(Āryans)이라고 하는 바라문 종족이 다른 종족들의 종교와 문화를 정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발생시킨 신앙의 체계입니다. 반면에 힌두교는 바라문교에 바탕을 두고는 있지만 여러 종족의 토착적 신앙들을 수용하면서 형성된 종교입니다. 따라서 힌두교는 고대 바라문교에 비해서 상당히 어떤 포용적인 특징을 지닌다고 이야기되곤 합니다. 일반적으로 힌두교는 굽타(Gupta) 왕조의 성립 다시 말해서 A.D. 320년을 그 기점으로 한다고 이야기됩니다. 그런데 이 시기는 불교가 인도 땅에서 이미 크게 발흥해 있었던 시기입니다, 따라서 전통적인 바라문교 내부에서 불교의 어떤 번성에 대해서 무언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하는 나름의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었던 그런 시기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바라문교를 모태로 하는 힌두교는 기본적으로 다신교입니다. 즉 여러 신들을 믿는 양상을 보입니다. 힌두교의 신봉자들은 보통 그가 태어난 가계에서 대대로 믿어온 가정의 신이 나 혹은 그들 스스로가 선택한 신을 믿습니다. 이러한 힌두교의 신앙적 특징은 다양한 구원의 길을 인정한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힌두교에서는 어느 하나의 교리적 원칙만을 고집하면서 다른 사상을 이단으로 모는 경우가 매우 드뭅니다. 또한 힌두교는 이와 같은 다신교적 색채가 강하지만 그 내부에는 단일신교(單一神敎)적 성향 혹은 유일신 교적 성향이 깔려 있습니다. 힌두교에서는 다양하게 드러난 신들의 배후에 최고의 신 혹은 하나의 단일한 신이 존재해 있다고 하는 그러한 믿음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은 힌두교의 신 관념은 삼신(三神) 일체설 즉 창조신인 브라흐만(Brahman), 그다음에 유지 신인 비슈누(Viṣṇu), 파괴의 신인 쉬바(Śiva)가 하나의 신이라는 그러한 관념에서 집약적으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브라흐만, 비슈누, 쉬바라고 하는 신들은 단일한 최고의 신의 세 측면으로 해석이 되어 왔습니다. 이러한 관념은 하나의 신이 다양한 신격이나 인물 혹은 동물 등으로 나타난다고 하는 인도인 고유의 화신 사상(化身思想) 즉 아바타 사상과 결부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이 하나의 신이 다양한 모습으로 그 자신을 드러낸다고 하는 아바타 관념은 여러 부족 혹은 여러 다른 계급의 신들이 서로 융합할 수 있는 그러한 이론적 계기가 되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힌두교의 화신사상
후대에 대승불교에 등장한 화신불(化身佛) 관념이 있습니다. 즉 진리의 몸체로서의 비로자나불과 그것의 어떤 역사적 형태로서의 드러난 존재인 석가모니의 불이라고 하는 화신불 사상. 그다음에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을 지니고서 중생의 고통을 어루만진다고 하는 관세음보살 사상 등은 이와 같은 힌두교의 화신 사상을 불교적으로 수용한 결과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화신 사상은 현대에 이르러서도 여러 종교들이 서로 화합할 수 있다는 그러한 이론적 근거로서 주장이 되기도 합니다. 예컨대 현대 인도의 힌두 사상가인 라다끄 리쉬 난(Rādhākrishnan) 같은 분은 힌두교의 이러한 화신 사상에 근거해서 세계의 모든 종교가 결국에는 하나이지만 나타난 모습이 다를 뿐이다. 이러한 주장을 하면서 세계의 모든 종교를 하나로 통섭하는 보편 종교(Universal Religion)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다양한 양상으로 드러나는 여러 유형의 종교적 가르침은 결국에는 하나로 회통이 될 수 있고 걷고 있는 모습은 다르지만 궁극의 목적은 같다고 이야기됩니다. 붓다 당시에는 아직 이러한 힌두교가 출현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초기불교와 힌두교의 직접적인 비교는 곤란한 측면이 있습니다. 더구나 힌두교의 화신 사상은 대승불교에 편입이 되어서 우리나라에 그다지 낯설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통합적인 이러한 시각을 강조하는 힌두교의 가르침은 나름의 어떤 취약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것은 개개의 사물이 지닌 독자성과 차별성을 간과하는 그러한 측면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결국 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기득권의 입장만을 대변해서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침해하게 될 위험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이 되곤 합니다. 실제로 힌두교의 통합주의적인 색채는 다신교라든가 일신교, 그다음에 제식주의, 금욕주의 등이 혼재한 굉장히 잡다한 신앙의 행태를 보이고, 그다음에 미신적인 관습들을 원칙 없이 용인하고 수용하게 하는 그러한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더욱이 힌두교는 바라문교라고 하는 성직자 계급을 정점으로 하는 전래의 카스트 계급제도를 묵인하면서, 오래도록 그들에 의한 피지배 계급의 차별과 억압을 암묵적으로 조장해 왔다고 하는 그러한 비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고려할 때 힌두교와 불교 사이의 간극은 결코 적지만은 않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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